|
2월이 마지막 기록인 걸 보니
올해의 모험은 모험으로만 끝난 듯 하다.
매번 비슷한 실패라 돈 낭비 말고
이제 포기할 때도 된 거 같은데
새로운 한 해가 오니 다시 준비한다.
|
278 / 2,583
조상근
2017-01-02 15:02:35 | |
|
달리고 달리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고 달리면
언젠가 하늘을 날거라 누군가 말했다
다리에 점점 힘이 빠져가는 지금
푸른 하늘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지금
달리고 달리면
하늘을 날 줄 믿었다
날개 없이는
날 수 없다는 걸 깨닫기 전까진
나는 하늘을 날 수 없는 걸까
차라... |
194 / 1,763
조상근
2016-11-01 15:01:19 | |
|
어렸을 적엔 매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디론가 사라져
뿌연 연기만 네 자리를 가득 채웠네
비바람이 거세게 지나간 다음날
원래 항상 있던 사람처럼 웃으며
내 발걸음을 세웠네
이제 다시 널 보며
웃을 수 있네
|
190 / 1,979
조상근
2016-10-03 16:01:52 | |
|
지나치듯 의미 없는 울음소리
이 소리를 내기 위해
나를 비우고
지금을 위해 견딘
팔십 사 개월의 시간들
홍수로 흙이 밀려갈 때 나무뿌리를 간절히 붙들었고
추위로 땅이 얼었을 때는 봄을 생각하며 버텼다
그리고 드디어 얻은 날개로
처음으로 이 세상을 날아올랐다
나에게 주어진 단 한... |
175 / 1,419
조상근
2016-08-02 19:44:10 | |
|
그날은 언제 올까
생명이 피어나는 봄보다
더 깊은 사랑의 향기가
흩날리는 그날
무성한 즐거움이 터지는 여름이라도
언젠가 끝날 행복일 뿐
그날은 영원히 달콤할 텐데
높디높은 창공이 아름다운 가을이라도
날 수 없어 바라만 보던 하늘
그날이 오면 자유롭게 날아오르리
추위는 ... |
171 / 1,611
조상근 (번역가)
2016-08-01 16:41:24 | |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온 봄
흘러간 시간 앞에
무엇이 변했나 싶지만
너를 보니 알 것 같다
저번 봄엔 나 하나였는데
지금은 우리 구나 |
160 / 1,505
조상근 (번역가)
2016-08-01 16:37:24 | |
|
혼자 갈 수 없을 때
함께 뛰게 만드는
준비의 소리
|
203 / 1,977
조상근 (번역가)
2016-08-01 16:31:13 | |
|
하나와 하나가 만나면
세상은 둘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인생을 걷다 보면
하나와 하나가 만나
하나가 되기도 하고
둘이 되기도 하고
셋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서 배우는 것과
인생에서 만나는 사실은
이렇게나 다르다 |
274 / 2,042
조상근 (번역가)
2016-08-01 16:22:20 | |
|
내가 무슨 일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무엇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없거나
내가 좋은 사람이든
나쁘거든
사랑할 수 없는 99가지 이유가 있더라도
날 사랑하는 사람 하나,
피 쏟아 낳은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내게 말하네
사랑한다 |
188 / 1,793
조상근 (번역가)
2016-08-01 16:19:46 | |
|
계절이 바뀌면 시간이 흘렀다 한다
한 살을 먹으면 세월이 흘렀다 한다
그러나
세월을 움직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이 우리가 사는 이유고
우리를 움직이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이다
사는 것 같지 않다면
움직일 수 없다면
내 삶에 사랑이 어디 있는지 살펴보라 |
204 / 1,917
조상근 (번역가)
2016-08-01 16:04: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