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in magic
그림·글 : 이성수 (화가)
sleep in magic 20F oil on canvas 2011
꽃은 최소한의 표현입니다.
내가 그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꺾을 때 함께 꺾었던
내 일반적 호기심과 동물의 마음을 보셨다면,
꽃은 그저 내 사랑의 작은 상징의 부분이었을 뿐임을
아셨을 것입니다.
꽃과 함께 나는 내 마음의 욕심을 꺾고
꽃과 함께 난 내 아름다움을
그대에게 드렸습니다.
사랑은 상징으로 거대해집니다.
그러나 상징은 오히려 비밀처럼
본질을 쉽게 위험에 빠뜨립니다.
꽃을 드리는 제 마음이 그렇듯 두 갈래이었습니다.
그것은 꽃이 내 마음을 가두어 버리고 제한하여
그대에 대한 내 사랑을 한계 지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래도 모든 것을 죽여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 이 꽃처럼
내 마음의 모양과 닮은 선물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입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