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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At a glance (2014-09-15)
    추천수 135
    조회수   1,250
    At a glance
    그림·글 : 이성수 (화가)

    at a glance 60P oil on canvas 2014
    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후회에 대한 것이다.
    내가 믿게 된 것이 무엇인지,
    나를 서게 한 것이 무엇인지,
    또 나를 눕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혹독하게 묻기 위해서
    난 내 세포의 증언과
    역사의 음모와
    신화의 호기심에 근거해
    어떤 현장검증을 시작하려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돌아간 그 곳에서
    난 최초로 그녀를 힐끗 바라봄으로
    재빠르게 이 거창한 회한을
    마치게 된다.
    그것은 이미 한 눈에
    내가 믿는 것과
    서는 것과
    눕는 것의 구조를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망은 사라졌다.
    이 한 순간에 대해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고,
    신화는 최선의 기록을 남겼으며,
    세포는 범죄하였으나,
    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것으로
    완전은 불완전으로 성숙되었다.
    대답을 요구하던 질문은
    오히려 대답이 되어 진동처럼 끊임없는
    반복을 되풀이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 눈에, 그 한 순간에,
    모든 것이 확실해지고,
    모든 것이 모호해지는 그 치명적 순환에,
    난 즐거이 갇혀있길
    그렇게 선택하였던 것이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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