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열의 중고나라
글 : 이형열 (카피라이터)
중고나라,
그 인터넷 국경에 들어서니 없는 게 없더군.
온갖 세상만물이 다 들어있더군.
사연, 웃음, 슬픔, 범죄, 나눔, 봉사 같은
우리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더군.
따지고 보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모두가 중고라는 말인 거지.
태초에 지구라는 별에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생물들.
이후 새로운 건 없다는 말이네.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의 영역 또한
중고라는 사실이지.
아이디어 라는 게 어디 별건가
남들이 소홀히 하며 버렸던, 생각
무심코 하는 주위 사람들의, 행동
그것들의 결합이 아닌가.
재발견하여 파는 것이 아닌가.
하여, 우리는 모두 살고 다있네.
새것 같은 중고나라
중고 같은 새것나라에서
_이형열은 카피라이터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글 쓰는 것을 잘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고 싶다며 길스토리의 프로보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