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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마음이 따뜻한 사람
    추천수 203
    조회수   4,040
    마음이 따뜻한 사람
    글 : 손화신 (작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 곽진언, ‘자랑’ 중
    누군가 내게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두꺼운 사전 하나를 쥐어주고선 단어를 하나씩 지워 가장 인간적인 단어 하나만을 남기라고 한다면... 난 이 단어를 가장 마지막까지 지우지 않을 것이다. 따뜻함. 인간적이라는 말과 따뜻하다는 말은 동의어라고 믿는다.
    나의 맨 처음 자랑이 ‘따뜻함’이면 좋겠다. 나의 자랑거리가 돈, 직업, 인맥, 학식 같은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라면 그것 또한 참 멋진 일이다. 마더 데레사의 글들을 보면 그의 따뜻함이 전해진다.
    "어느 날 나는 런던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다가 키가 크고 깡마른 어떤 사람이 매우 비참한 모습으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손을 잡고는 그의 상태를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오, 참 오랜만에 인간의 따뜻한 손길을 느껴보는군요!' 그리고 천천히 일어섰지요. 사랑의 친절한 행동 하나로 그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가 번졌습니다. 단순한 악수만으로도 그는 자신이 그 무엇이 된 것처럼 느꼈습니다." (마더 데레사,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p.120)
    인간은 누구나 다른 인간의 따뜻한 손길을 원한다. 런던의 거지가 아니어도 말이다. 마더 데레사가 거지에게 가장 먼저 준 것은 다만 따뜻한 손길이었다. 쓰러진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이것이다.
    따뜻한 손길은 따뜻한 말과 언제나 함께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 주고 차갑게 등을 돌리는 세상에선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다시금 세상은 살 만해지고 인간은 인간다워진다.
    - 이 글은 책 <나를 지키는 말 88>에 실린 글입니다.

    _손화신은 에세이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다. 스피치 모임을 10년 동안 진행해오며, 진정한 말은 침묵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대로 된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말의 뿌리인 침묵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키워나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현직 음악담당 기자이며, 길스토리 프로보노이자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 브런치 주소: brunch.co.kr/@ihear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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