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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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님의 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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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크리스마스이브였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그날도 나는 2평 남짓한 기상청 골방에 혼자 있었...
손화신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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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이란 도무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힘이 세다. ‘말하기’를 예로 들어 보자. 발성, 발음, 내...
손화신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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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내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
손화신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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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빠르게, 키스는 천천히, 사랑은 진실하게, 웃음은 조절할 수 없을 만큼. 그리고 너를 웃게 만든 ...
손화신 /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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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주인은 머무는 사람이어서 "여기서 조금만 더 머물다 가자"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은 이미 천국에 들어가 있다. 그곳에서는 아이도 어른도 머물 수밖에 없다. 집에 가야 해, 집에 갈 시간이야, 말해도 어린이는 쉽게 동물원을 떠나지 못한다. 사슴의 눈을 계속 보려고 하고 고래의 다음 비상을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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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2-05-14 13:2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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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가 인터뷰 때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나. 무대에 서는 게 재밌고, 그래서 하루 종일 재밌는 거 같다. 스키를 타러 간다고 했을 때 가는 차 안에서의 시간도 있지 않나. 스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걸 타러 가는 시간 동안도 즐거운 것처럼 저희도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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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2-04-14 12:0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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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내게 자유와 해방감을 준다.
이 세상에서 내가 거의 유일하게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글쓰기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글을 쓸 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맘대로 반죽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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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2-03-08 17: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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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영감은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이다. 모양을 상상해보자면, 동글이가 아니라 뾰족이에 가깝다. 자극은 대부분 불편하고 성가시고 신경 쓰이고 시끄럽다. 그런데 그런 이유로써 새로운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어떤 영화를 보고 그 까끌함에 마음이 영 불편하다면, 그러나 그 불편함이야말로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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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2-02-11 11:55: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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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에서 이미 만들어진 길로만 다니려는 사람이었다. 계란 프라이를 굽는 스타일도, 분리수거하는 방식도 무의식적으로 어릴 때부터 집에서 봐온 대로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부모님의 라이프스타일을 생각 없이 따라 하며 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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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2-01-05 15:1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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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수행과도 같다. 글이 막혀서 안 써질 때 우린 인내심을 발휘하고, 그 인내심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결국 아무 글도 못썼더라도 무언가를 쓰려고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견뎌내고 고뇌하는 그 과정으로 이미 그 사람은 쓰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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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1-12-14 15: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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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일은 나의 뮤즈다. 내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존재만큼 세상에 귀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영감 같은 거 없이도 창조적인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영감에서 시작되는 창작을 하고 싶다. 영감이 나를 즐겁게 하고 짜릿하게, 소름 돋게 해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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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1-11-11 16:14: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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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와바 쉼보르스카가 쓴 긴 시의 시작은 이랬다.
인생이란...... 기다림.
리허설을 생략한 공연.
그의 말처럼 인생이란 기다릴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는 무엇이다. 리허설? 턱도 없는 소리. 막이 오르면 그때그때의 매 신 안에서 우리는 움직이고 말하며 그 신을 소화해야 한다. 어떤 준비도 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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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1-10-15 13:3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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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언제고 내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순간이 올 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을 20대 중반에 어떤 계기로 깨닫게 됐다. 살면서 그런 순간이 몇 번이고 더 찾아왔고, 나는 예고편도 없는 공포와 위기감 속에서 계속 글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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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1-09-10 14:1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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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들은 학창시절의 오답노트를 닮았다. 이 노트의 주인공은 정답이 아니라 오답이었고, 나는 이게 참 우습고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노트를 만들려면 필수적으로 있어야하는 게 나만의 오답들이었던 거다. 스스로 생각했으나 틀린 것들, 이 흔적을 노트에 모으면서 나는 타인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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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신
2021-08-11 14:5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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