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 몰입, 자유에 이르는 방법
글·사진 : 손화신 (작가)
몰입이란 흐름을 타는 일이다. 저명한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이라는 저서를 통해 몰입의 원리를 설명했다. 제목을 눈여겨보면 Flow라는 원제가 몰입이라고 번역돼 있다.
몰입은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의식이 어느 순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경험으로 ‘삼매경’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다.
'몰입'하면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가 떠오른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 빌리가 로열 발레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대목이다. 심사위원이 빌리에게 물었다.
“빌리, 네가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니?”
빌리는 한참을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다가 대답한다.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모든 걸 잊게 되고 그리고... 사라져 버려요.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기분이에요. 전 그저 하늘을 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죠. 마치 전기처럼... 네! 전기처럼요!”
빌리가 춤을 출 때 느낀다는 모든 것이 사라지는 기분, 그것이 몰입이다. 세상도 사라지고 나도 사라지고 오직 춤만 남는 황홀경. 빌리는 춤을 추면서 깊은 몰입의 자유를 느꼈다. 몰입하면 인간은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처럼, 전기처럼 짜릿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_손화신은 에세이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다. 스피치 모임을 10년 동안 진행해오며, 진정한 말은 침묵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대로 된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말의 뿌리인 침묵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키워나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현직 음악담당 기자이며, 길스토리 프로보노이자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글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 브런치 주소: brunch.co.kr/@ihear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