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사라짐.
작품·글 : 이성수 (미술가)
주목, 사라짐 60M oil on canvas 2015
거기에 있었다. 아니 없었다.
존재는 사라짐으로 더욱 확고해진다.
예수의 빈 무덤, 부처의 떠난 보리수나무,
그들이 보여주는 무한으로의 확장은
가능성에 의한 것이다.
아예 없음과 있을 가능성의 차이는
암시에 있다. 이쯤 가면, 부재의 진실은
조작에 가깝다.
위대한 조작과 위대한 확장 속에
난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부재가 주는 미덕은 그 작은 공간 속에
새로운 주인공을 찾는 노력이며
곧잘 그 귀여운 공백 속에 난 나를 넣어본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