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동물의 시대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king of birds 100*100cm oil on canvas 2009
지금은 동물의 시대.
식물도 동물이 되려 하고
인간도 동물에서 자신의 정체를 발견하며
신도 동물을 통해 나타난다.
동물은 자기 필연성을 가진 존재인 동시에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제 아무리 느린 경우에도
정지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않고
상황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이름의 영광을 지켜가는 그들은
식물이나 인간에겐 경외의
대상이 되었으며,
신에겐 가장 자랑스러운
피조물로 사랑을 받는다.
신은 그래서 요즈음 특히
동물에게 영혼을 주지 않는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