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을 만들다. (만신전_무신론자의 노래)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Idols 60F oil and golden leaf on canvas 2009
신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장난감 가게를 가득 채운 인형들처럼
신도 그렇게 많아 각자 세계를 만들고
각자 나를 초대해서 각기 다른 선물과 축복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신들이 서로 싸우는 것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기는 신이 왕이 되었으면 좋겠고, 힘없는 신들은 매력이라도
있어서 왕신이 부담될 때 친근하게 불러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은 어차피 내 안에 있으니 내 밖으로 꺼내어 함께할
거룩한 신 하나 두 개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