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부엉이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Owl-night 10F oil on canvas 2016
가끔 내가 우는 소리에
놀라곤 합니다.
밤은 나로 현명해지게 합니다.
그것은 어둠이 만들어 준 열린 방에서
집중, 비어있음, 직면이라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때문입니다.
난 한없이 거대해졌다가
다시 한없이 작아집니다.
이렇게 밤이 지나 아침이 오면
나를 깨우는 나의 신음소리와 함께
어제보다 조금 더 지혜로워지겠지요.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