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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Sweet chariots in a foggy sky
    추천수 126
    조회수   1,402
    Sweet chariots in a foggy sky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Sweet chariots in a foggy sky 120P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8
    황사의 유일한 장점은 하늘로 오르는 달콤한 수레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달콤한 수레는 매일 하늘로 오르지만 오늘 같은 뿌연 황사는 그림자를 만들어 그들의 성스러운 상승을 드물게 확인하게 한다. 나는 새로 선물 받은 자전거의 성능에 취해 매캐한 공기를 가르며 달려가다 언뜻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많은 노인들과 아이들과 여인들과 청년들이 달콤한 수레에 실려 비행기를 피해 가며 여행하고 있었다.
    나는 자전거 페달을 좀 더 격하게 밟아 그들의 대형에 합류하였다. 그들과의 대화는 짧은 안부 정도였으나 특히 노인들의 지혜는 매우 강렬한 것이었다.
    “황사는 몸에 안 좋지만 아직도 숨 쉬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좋아.”
    “수레는 달콤하지만 언제나 수레를 탈 수는 없지. 수레를 탈 때면 난 늘 이 수레가 원하지 않은 곳으로 날 데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뛰어내릴 때 다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
    “수레보다는 자전거가 낫지. 수레만 해도 신경 쓸 게 많아.”
    “나이가 들면 내가 날아도 나나보다 그냥 받아들이게 되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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