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giver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Gold Giver 40F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8
Lover: 오늘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주러 오셨나요?
Giver: 오늘 나는 당신께 황금을 드리려 합니다.
Lover: 왜 제게 황금을 주려고 하십니까?
Giver: 그것은 황금이 내가 드릴 수 있는 가장 값비싼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Lover: 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그만큼의 황금을 내게 가져왔나요?
Giver: 황금은 딱 두 손에 들어 무거울 만큼을 드리는 것이 상징으로 적당합니다.
너무 작으면 내가 이 황금으로 당신과 흥정을 하려는 듯 보이고,
내가 들 수 없을 만큼 무거운 황금을 당신께 드리면
내가 당신을 소유하고 조정하거나,
반대로 (선택하여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내게서 많은 것을 빼앗는 듯
해석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느 시대이든 어느 부유한 이에게도
황금은 딱 두 손에 들어 무거울 만큼이
물질로 드릴 수 있는 최선의 표현임을 알기 때문에
난 오늘 이만큼의 황금과 거대한 상징을
당신 앞에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