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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추천수 140
    조회수   1,746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글 : 손화신 (작가)

    “씀으로써 내 운명을 사랑하게 됐다.”
    "써야만 하는 이유의 끝에서, 그렇게 쓰는 글은 분명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다."
    글을 쓸수록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쓰기는 인생에 주어지는 비극적 경험을 ‘쓸모 있는’ 재료로 여기게 하므로. 인생의 행복뿐만 아니라 불행까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준다.
    나 역시 글을 쓸수록 내 운명을 더 사랑하게 됐다. 나를 둘러싼 모든 비극과 희극을 사랑해야만 하는, 쓰는 자로서의 의무감이 좋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갈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나는 내 운명에 깃든 고통을 정중히 대하고 또한 자세히 관찰한다. 어떨 땐 외로움이 내 글의 힘처럼 느껴지고, 가난이 소중한 재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거기서 오는 비애감을 사랑해 마지않는다. 글 안에는 작가 내면의 빛과 그늘이 균형을 이루며 반영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모진 말과 행동이 내게 상처가 되었을 때도 그 상처가 언젠가 내 글의 가장 아름다운 문양으로 남을 것을 직감한다. 그러니 그 사람을 그만 미워하기로 한다. 이런 자발적 ‘어쩔 수 없음’을 나는 사랑한다. 자기 운명의 그림자까지도 끌어안는 태도로 글을 쓰고 살아간다면 삶의 고통도 그 의미를 찾아 숭고한 빛을 띨 것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어렵다. 생업에 매몰되어 지쳐가든, 꿈을 잃고 방황하든, 소중한 사람과 이별하는 상실감을 겪든, 삶의 험준한 골짜기를 통과하며 온갖 문제와 맞닥뜨릴 것이다. 그럴 때 글 따위는 삶 앞에서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고 삶과 완전히 별개의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쓰고 싶어도 도저히 여건이 안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글과 삶이 하나가 되어갈수록, 삶은 점점 더 견딜 만해진다.
    그러니, 온 마음 다해 감히, 당신의 씀을 응원한다.
    - 위의 글은 5월 10일 출간된 손화신 작가의 신간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다산초당)를 발췌한 것입니다.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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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 이렇게라도 저는 웃어야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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