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부터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미소, 새로 앎의 미소.
깨달음. 그의 하루는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덥혀져
따뜻한 포만감으로 가득하다.
반가사유상을 만나 그가 얻은 것은
깊은 철학이 아닌 미소,
그것은 깨달음의 순간이 주는
확장과 광활한 세계와 만나는
즉물적이나 영원의 순간.
남자는 이제 알게 되고
욕망하게 되었다. 깨달음은
늘 미소에 종속되어 있음을.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