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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숲 속의 피아노 PIANO IN THE FOREST
    추천수 177
    조회수   2,099
    숲 속의 피아노 PIANO IN THE FOREST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moonlight sonata를 치다가 무대를 숲으로 확장해버린 핑크맨'
    200S_oil and acrylic on canvas_2019
    오늘 그가 연주하는 곡은 숲을 담은 소나타입니다.
    그가 연주를 시작하자 먼저 피아노의 공명 속에서
    사슴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사슴은 남자에게 고결함을 부탁하였습니다.
    남자가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고양이가
    슬며시 나타나 남자를 바라보았습니다.
    고양이는 남자에게 일상의 행복을 축복하였습니다.
    점차 곡이 최고조에 이르자
    드디어 뿔부엉이가 임재하였습니다.
    뿔부엉이는 곡에 어떤 깨달음이 녹아있을 때만
    찾아온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뿔부엉이는 남자에게
    자기 자신을 통찰하는 능력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자신을 이탈하여 자신을 바라봅니다.
    만족. 남자의 감정은 처음 느끼는 자존의 포만감이었습니다.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이 단지 귀를 즐겁게 하는
    진동일 뿐 아니라 음악이 연주되는 이곳이
    숲이 되고 신화의 무대가 되어 거인을 부르고
    신을 유희케 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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