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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글쓰기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방식
    추천수 381
    조회수   2,177
    글쓰기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방식
    글 : 손화신 (작가)

    글쓰기는 수행과도 같다. 글이 막혀서 안 써질 때 우린 인내심을 발휘하고, 그 인내심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결국 아무 글도 못썼더라도 무언가를 쓰려고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견뎌내고 고뇌하는 그 과정으로 이미 그 사람은 쓰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어떤 글을 씀으로써 가시적으로 생겨난 글자의 합이, 그 내용이 우리 정신을 고양시키기도 하지만 글쓰기를 행하는 몸과 마음의 움직임 그 자체가 인간 영혼을 고양시키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도를 닦는 과정과 같다. 도 중에서도 다도. 글쓰기는 다도와 비슷하다.
    다도[茶道] : 차를 마시는 일과 관련된 여러 다사(茶事)를 통하여 심신을 닦는 행위
    차를 우려내고 따를 때의 태도를 상상해보라. 몸짓은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마음은 단 하나가 되어 정성을 다한다. 맑게 우려내며, 온도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함을 취한다. 글쓰기는 종이 위에 글을 따르는 일이니, 어찌 도와 별개로 볼 수 있겠는가.
    글쓰기는 쓰는 사람 자신과의 대면이다. 그 과정에서 내면을 스스로 북돋우고 보살피므로 우리는 안으로 뿌리를 내리듯 성장한다. 그러니 무엇을 쓰든 크게 상관없다. 무엇이든 당신이 글을 쓴다는 사실이, 의자에 앉아서 차분해진 마음으로 글의 차를 따른다는 사실이, 그 다도의 행위가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차를 따르듯 살고 싶다. 차를 따르듯 쓰고 싶다.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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