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자유다
글 : 손화신 (작가)
글쓰기는 내게 자유와 해방감을 준다.
이 세상에서 내가 거의 유일하게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글쓰기다. 세상 대부분의 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글을 쓸 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맘대로 반죽할 수 있다.
무엇을 쓸 것인지를 고르는 것부터 무슨 단어를 쓸 것인지, 이 단어를 어떤 단어와 붙일 것인지, 문단을 여기서 나눌 것인지 좀 더 가서 나눌 것인지... 그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다. 아무도 참견하지 않는다.
글쓰기는 나 혼자 중에서도 가장 나 혼자 하는 일이어서 그 누구도 내게 감 놔라 배 놔라 지시할 수 없다.
나는 하얀 백지 안에서 뛰논다. 울타리 하나 없는 드넓은 초록 들판을 뛰어다니는 길들여지지 않은 말처럼! 정말이지 난 그 자유로운 느낌 하나 때문에 계속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나를 조금이라도 가두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