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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화신의 조용한 수다방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세상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Hwashin Son
    Writer
    손화신 / 상세보기
    노는게 나의 일이니, 나의 일을 하겠습니다.
    추천수 158
    조회수   1,113
    노는게 나의 일이니, 나의 일을 하겠습니다.
    글 : 손화신 (작가)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문화 현상의 기원을 '놀이'에 두고 고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놀이 "라며 "진지함의 세계에서 놀이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인생은 놀이처럼 영위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에 대해 종종 언급했다.
    "어린아이는 실제의 자신과는 다른 어떤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고상한 것, 더 위험스러운 것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아이는 왕자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사악한 마녀가 되고 혹은 호랑이가 된다. 어린아이는 문자 그대로 기쁨에 넘쳐 자기 자신의 밖으로 나가 버린다."
    - 요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중
    아이들은 진지하게 보이려고 노는 것을 제쳐두지 않는다. 아이들은 노는 것에 죄책감이 없 다. 어린이에게는 모든 게 놀이지만, 어른에게는 대부분이 놀이와 일이 구분돼 있는 듯하다. 놀이와 일이 통합된 삶을 사는 어른도 있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거의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그래서 진리인가 보다. 요한 하위징아의 말처럼 인간 행위의 본 질이 놀이라면 인생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일을 놀이처럼 하는 인간이야 말로 인간답게 사 는 사람 아니겠나 싶다.
    아이들은 논다. 놀면서 성장한다. 그들은 노는 게 목적이고 과정이다.
    나도 아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저 놀듯이 살고 싶다. 그게 여의치 않을 땐, 내가 좋 아하는 것이 내 직업이 되는 축복을 가질 수 없을 땐, 그럴 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억지 로 좋아하게 만들어서라도 나는 즐겁게 일하고 싶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의 9시간 을 나는 행복하고 싶으니까.
    - 손화신 작가의 에세이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에 실린 글입니다.
     

     

    _2016년 8월부터 길스토리 크리에이터 멤버로 활동 중이다. 6년째 문화예술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나를 지키는 말 88>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1일,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에 빛나는 두 번째 책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웨일북)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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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 여기서 조금 더 머물다 가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