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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나의 바위
    추천수 192
    조회수   1,329
    나의 바위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My Rock 200142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20
    거인이 지나간다.
    거인의 위엄은 그의 잔인함에 기인한다.
    그의 눈에 띈 자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피할 곳을 찾는다.
    숨이 막힌다.
    땀이 흐른다.
    아무도 거인을 피할 수는 없다.
    거인은 쉬지 않는다.
    거인은 눈을 감지 않는다.
    작은 덤불과 두터운 나무 둥어리에 몸을 숨기며 한참을 헤매다 마침내 내 쉴 곳을 찾았다.
    그것은 거대한 바위이다.
    바위는 나를 숨겨 쉬게 하고 안도하게 하며 다시 힘을 찾게 해주었다.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겠지만 나의 바위는 이제 거인이 있는 세상에도 안전한 곳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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