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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부드러운 진심으로 독이 가득한 거짓말에 대응하는 핑크맨
    추천수 366
    조회수   2,329
    부드러운 진심으로 독이 가득한 거짓말에 대응하는 핑크맨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부드러운 진심으로 독이 가득한 거짓말에 대응하는 핑크맨 40F oil on canvas 2020
    그는 오늘도 자기 말만을 늘어놓습니다.
    화려하고 강조점이 분명한 그의 말엔 진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그가 자기 스스로를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세상의 모든 경험과 지식은 습득자의 해석의 부분을 통해 저장되고 전달의 방식도 불완전하여 애초에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2. 그리고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대할 경우 상대는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으므로 애초에 본인이 유리한 대로 꾸며 말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3. 마지막으로 현실보다 자기가 만들어내는 말 속의 세상이 더 아름답다고.
    진실이 없는 그의 공허한 말들을 내가 계속 들어주는 이유는 그가 내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로 내게 전해주는 정보가 없습니다. 내가 그에게 전달받는 유일한 메세지는 그의 외로움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의 말을 틀어놓고 그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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