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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 상세보기
    봄의 전령
    추천수 49
    조회수   698
    봄의 전령
    그림·글 : 이성수 (미술가)

    봄의 전령 259.1 X 193.9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9
    길에 들어서다.
    오늘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의 전령을 가지고
    숲을 달리고 있었다. 나의 사명은 봄을
    조금 빨리 알려 지쳐가는 이들에게 찬 공기에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막연한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토끼는 잠시 멈추어 나를 보더니
    달려가기 시작했다.
    길에서 벗어나다.
    나는 별다른 이유도 찾지 않고 처음 나타난 이
    토끼를 쫓기 시작했다. 사명이 내게 이정표를
    주진 않았기 때문이다. 막연한 토끼를 쫓는
    나는 잠시 봄을 잊어버렸다. 달리는 속도와 목덜미에 스치는 찬 공기와 떨어져 내리는 나뭇가지가 나의 달음질을 극적으로 고조하였다. 우연과 같은 개입으로 토끼를 쫓는 중에 나는 사슴을 스치며 봄을 권했고, 고양이를 지나며 봄을 세례하였다.
    한참을 달린 후 난 이제 달리는 환희에 차서 외친다.
    ‘이제 봄은 곧 만연할 것이다.‘

     

    _이성수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 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있고, 환상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기가 있고, 바다가 있으며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존재하고 융합되는 그의 이미지는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한다. ⓒLee Soungsoo soung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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