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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에 살던 때였다. 선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알게 된 독일인 친구네로 차 마시러 놀러 갔던 어느 날 오후, 대뜸 그 친구가 하는 얘기인 즉, 자신은 새로운 터전에서 정 붙일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만남은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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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칼럼니스트)
2016-08-01 13:3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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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쉬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쉬운 길로 가려고 했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어려운 길을 걷게 된 사람이 있는 반면, 어려운 길을 택했건만 쉬운 길을 가게 되는 운 좋은 사람이 있다. 또한 이 길도 저 길도 고르지 못해 아무 곳도 가지 못하는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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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3:2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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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글자를 떠올리기만 하면 심장이 뛴다. 두 글자는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새로운 취향을 취하도록 하고, 집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부유한 피로감을 선물하는 두 글자는 바로 여행이다.
여행이라는 글 주제를 받고 곰곰이 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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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3:07: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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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색 꽃 브로치는 브로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유럽에서 건너온 예스러운 그 브로치만 차면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야기하는 물건들의 출처는 영감의 보고 ‘엄마’다. 엄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막힌 손맛이 배인 도시락도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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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2:5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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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물방울처럼 똑 떨어지는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속마음의 바닥까지 내보이는 절친한 대상만을 친구로 정의하기에는 그 외, 다시 말해 속내까지 드러내 보이지 않는 지인들과 친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밀을 털어놓지 않을 뿐 나름의 친함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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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2:45: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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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나 또한 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부류에 속한다. 아니 속했다. 고운 것을 좋아해도 꽃에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 어떻게 주어야 할지 몰랐다. 꽃을 선물로 받는 것이 싫었다. 화병도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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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2:4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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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무사히 잘 키우기. 회사가 저절로 돌아가게 만들기. 영적으로 성장하기. 탱고를 배우기.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며 살기. 마음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살기. 수험생 엄마가 되는 관계로 조금 덜 바쁘게 살기. 아이를 갖기. 시나리오 한 편을 쓰기. 전의 것보다 완성도 높은 책을 내기. 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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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2:2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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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으니 바야흐로 새해 소망을 빌 때가 되었다. 소망을 빌 때가 되니
새삼 이때껏 가졌던 소망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마음 속에 고이고이 품었기에 빛을 보았던 소망
의 조각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계속 귀한 선물을 가져다 주길 비는 마음. 바비 인형의 것처럼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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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0:3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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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는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신기한 표정 반 웃음 진 표정 반을 내보이며 옷이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냐고 묻는다. 그렇다. 내 곁을 지키는 옷들은 주인에게 쓴 소리 단 소리를 조잘거리며 나의 하루하루를 보좌한다. 어떤 옷은 제발 좀 입어달라고 떼쓰지를 않나 어떤 옷은 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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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8-01 10: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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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이 없다면 무슨 즐거움으로 옷을 입을지 모르겠다. 검은색과 흰색 옷만 입는다고 상상해 보자. 매일같이 피아노 건반을 쳐다보는 느낌일 것이다. 물론 흑백이 주는 세련미를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련미도 지루해지면 돌파구가 필요한 법이다. 색상은 즐거움의 샘이 아닐까?
어떤 사람이 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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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패션 칼럼니스트)
2016-07-31 17:22: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