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쓱싹쓱싹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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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도 자기 말만을 늘어놓습니다.
화려하고 강조점이 분명한 그의 말엔 진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성수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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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거운 구체는 사실 내 머리 속에 늘 존재합니다.
내가 수학이나 물리학,
양자역학이나 생물학을 생...
이성수 /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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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이곳에 올라 삶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인생은 욕망으로 가득했고 욕망은 폭력을, 폭력은 후회...
이성수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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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수풀은 향기로 나를 채우고, 지우고, 점유한다.
오늘 이 유희의 전장에선
매우 공격적인 릴리와 ...
이성수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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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음악은 진동입니다.
음악이 들립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음악은 내 안에 가득합니다.
현은 진동을 시작하고 관객의 마음도 요동하지만 내 마음은 고요하고 엄격합니다.
내 손의 움직임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 흐름은 내가 만들었으나 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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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2022-09-16 13:3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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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bouquet
꽃은 최소한의 표현입니다.
내가 그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꺾을 때 함께 꺾었던
내 일반적 호기심과 동물의 마음을 보셨다면
꽃은 그저 내 사랑의 작은 상징의 부분이었을 뿐임을
아셨을 것입니다. 꽃과 함께 나는 내 마음의 욕심을 꺾고
꽃과 함께 난 내 아름다움을
그대에게 드렸습니... |
368 / 1,736
이성수
2022-08-17 15:0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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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드러내는 게 부끄럽나요?
아뇨. 전혀요.
난 내 가슴이 자랑스러워요.
그렇지만 자랑스러운 걸 늘 드러내놓고 다닐필요는 없는거죠.
당신에겐 가슴이 상징이겠지만 내게 가슴은 내 일부예요.
당신에겐 가슴이 보이면 있고 보이지 않으면존재하지 않는 흥미로운 물건이겠지만 내게 가슴은 ... |
345 / 1,596
이성수
2022-06-08 16:45: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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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옷이 많이 끼네요. 하하하
어제 좀 덜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매번 좀 조절해 보려 하지만 음식 앞에선
생각이 멈추어버립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점심과 겹치지 않는
저녁 쿠진을 떠올립니다.
출장을 갈 때면 그곳의 맛집을 먼저 검색하고
여유시간... |
361 / 1,833
이성수
2022-04-14 12: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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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들어서다.
오늘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의 전령을 가지고
숲을 달리고 있었다. 나의 사명은 봄을
조금 빨리 알려 지쳐가는 이들에게 찬 공기에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막연한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토끼는 잠시 멈추어 나를 보더니
달려가기 시작했다. |
342 / 1,911
이성수
2022-03-08 17:26: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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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수풀은 향기로 나를 채우고, 지우고, 점유한다.
오늘 이 유희의 전장에선
매우 공격적인 릴리와 장미가 선발로 달려 나오고
아카시아와 배꽃 향기가 배수진을 치며
바질과 루콜라, 허브 병정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향기의 빈자리를 채운다. |
377 / 2,038
이성수
2021-10-15 13:4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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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이곳에 올라 삶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인생은 욕망으로 가득했고 욕망은 폭력을, 폭력은 후회를 갖게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한 번의 인생이 무척 길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 많은 장소들, 그리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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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 2,281
이성수
2021-07-14 13:56: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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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도 자기 말만을 늘어놓습니다.
화려하고 강조점이 분명한 그의 말엔 진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그가 자기 스스로를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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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 2,394
이성수
2021-04-14 14:38: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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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거운 구체는 사실 내 머리 속에 늘 존재합니다.
내가 수학이나 물리학,
양자역학이나 생물학을 생각할 때조차도
난 이 무거운 구체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내가 선과 악을 고민할 때 진실과 거짓을 물을 때
승리와 패배에 열광할 때도 난
이 무거운 구체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는 내... |
400 / 2,224
이성수
2021-03-12 14:4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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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성수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서울숲을 만났고 고양이와 까치와 사슴을 만났습니다.
밤의 공원은 내게 신비를 경험하게 하였고 이곳에서 살았던 매일매일의 일상의 즐거움들은 감히 내 일상을 스테인드글라스의 한 장면처럼 성스러운 순간으로 담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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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2021-01-20 14:5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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