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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의 쓱싹쓱싹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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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오늘도 자기 말만을 늘어놓습니다. 화려하고 강조점이 분명한 그의 말엔 진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성수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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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거운 구체는 사실 내 머리 속에 늘 존재합니다. 내가 수학이나 물리학, 양자역학이나 생물학을 생...
      이성수 /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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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제 이곳에 올라 삶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인생은 욕망으로 가득했고 욕망은 폭력을, 폭력은 후회...
      이성수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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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수풀은 향기로 나를 채우고, 지우고, 점유한다. 오늘 이 유희의 전장에선 매우 공격적인 릴리와 ...
      이성수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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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이야기는 그렇게 처음부터 진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욕망이 명분을 만나 아름다움이 되듯, 진실은 사건을 만나 신화가 됩니다. 바다 위에서 만난 어부는 나에게 소리쳤습니다. 곧 태풍이 올 것이라고. 그리고 태풍을 피하지 않으면 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나는 바다에 머물러 다가오...
    추천수 153 / 1,732
    이성수
    2018-09-07 18:04:12
    그때 그런 꿈을 꾼 것은 아마도 막 갈아 내린 커피의 상승작용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도전하는 들뢰즈의 난해한 개념과 번역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끝내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꿈속에서 내가 만난 것은 내가 그토록 그리던 구원자였다. 그리고 구원자는 그리 특별할 것 ...
    추천수 134 / 1,923
    이성수
    2018-07-11 12:23:56
    기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골방에 앉아 다시 눈을 감고 내면의 깊은 어둠 속에 침전하다 보면 그제서야 만나게 되는 진정한 나, 그리고 거기서 만난 나와 동행하여 더 깊은 어둠 속에 잠기다 보면 만나게 되는 밝은 색채의 빛과 영원한 진동. 나는 그 진동을 해석하고 내게 필요한 목소리를 ...
    추천수 191 / 2,108
    이성수
    2018-05-03 16:44:38
    성인에겐 다니엘이라는 반려견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성인은 모든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였지만 다니엘에게는 밥을 주거나 산책을 시켜주는데 충실하지 못하였습니다.
    추천수 309 / 2,380
    이성수
    2018-04-03 16:10:27
    어디서나 보이는 커도 너무나 큰 아름답지 않지만 대단한 두 개의 탑에 갇힌 고귀하진 않지만 굉장한 마술사와 광대의 아슬아슬한 곡예가 이 밤에도 이 넓은 영토를 지배하고 있다.
    추천수 240 / 2,049
    이성수
    2018-03-06 14:00:34
    목마름이 먼저일 수 있음을 사슴의 목마름이 비를 부를 수 있음을 때로 그 부름이 길냥이의 목마름도 채울 수 있음을 그러나 비가 먼저임을 늘 당연히 비가 먼저임을 사슴도 숲도 길냥이도 알고 있다.
    추천수 187 / 1,884
    이성수
    2018-02-02 16:40:05
    가끔 내가 우는 소리에 놀라곤 합니다. 밤은 나로 현명해지게 합니다. 그것은 어둠이 만들어 준 열린 방에서 집중, 비어있음, 직면이라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때문입니다. 난 한없이 거대해졌다가 다시 한없이 작아집니다. 이렇게 밤이 지나 아침이 오면 나를 깨우는 나의 신음소리와 함께 ...
    추천수 186 / 2,637
    이성수
    2017-12-05 14:49:03
    신은 풍선 파는 사람으로 모습을 바꾸어 호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색색의 풍선은 햇살을 투과하며 매우 맑은 파스텔 톤의 색채를 보여주었다. 신은 풍선을 불어 주었다. 풍선을 불 때마다 풍선은 살아나 하늘에서 춤을 추었다. 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요. 신: 아름다움이란 건 다른 무...
    추천수 164 / 1,503
    이성수
    2017-10-11 13:40:33
    빈 밤, 작은 소리, 께름칙한 사람 냄새. 조심스러운 나들이와 다급한 배고픔. 나는 공원을 걷는다. 어둠은 아첨꾼이라 나를 화려하다 하고 불빛은 진실하여 나를 초라하게 한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나의 현실, 나의 감옥. 그러나 가두는 것은 나이고 갇히는 것이 세상이다.
    추천수 170 / 1,427
    이성수
    2017-09-04 14:40:26
    공원의 중앙엔 거대한 야외 극장이 있다. 무대 위엔 화려하고 거칠게 칠해진 낡고 조율되지 않은 피아노가 놓여 있는데 달빛이 밝은 밤이면 어김없이 누군가 앉아 공허 만을 채우기엔 너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나는 한참동안 지나가는 사람임을 연기하며 나 때문에 연주가 멈추지 않...
    추천수 176 / 1,372
    이성수
    2017-08-02 15: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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