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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먹고 자란 꽃과 생각에 잠긴 남자를 함께 그리고 있다.
지나친 풍요로움에 활짝 피었다 시들어갈 이 꽃처럼
물질적 풍요와 가득한 생각에 갈 길을 잃은 한 남자는
깊은 허무 속에 사색하고 있다.
그의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 그것은 조작된 미의 힘일 것이며,
동시에 쉽게 끝이 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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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미술가)
2016-08-01 16:4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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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자다.
나는 토끼이다.
나는 포효하는 앵무새이며
염려 많은 공작이다.
큰 염려와 작은 위대함 사이에...
언제나 진지한
나는 여럿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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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미술가)
2016-08-01 16:2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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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인은 서로에게 말합니다.
벽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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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미술가)
2016-08-01 16:2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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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있었다. 아니 없었다.
존재는 사라짐으로 더욱 확고해진다.
예수의 빈 무덤, 부처의 떠난 보리수나무,
그들이 보여주는 무한으로의 확장은
가능성에 의한 것이다.
아예 없음과 있을 가능성의 차이는
암시에 있다. 이쯤 가면, 부재의 진실은
조작에 가깝다.
위대한 조작과 위대한 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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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미술가)
2016-08-01 16: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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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그것'이 나를 처음 주목한 것은
내가 너무 아름다워서 비치는 모든
액체와 금속 따위에 다가가
눈을 떼지 못할 때부터였다.
나는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지혜롭고 신비하였으며 진실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오래 내버려두지 않았다.
내게 쏜 화살은 매번 정확히 나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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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미술가)
2016-08-01 16:0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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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what is around me.
나는 나의 환경입니다.
언제나 난 나와 함께 있었고,
나를 위해 싸웠으며, 나를 곤경에 빠뜨려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또 다시 나입니다.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어진 순간에도
내가 아닌 모든 것에 비하면
나는 참으로 나입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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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5:5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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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해지는 길이 나의 사명이고,
지혜를 더하는 것이 나의 면죄부라는 생각이
내 지향점에 꼭 맞는 표현은 아닐지라도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갈 때 느껴지는
신의 서광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홀로 골방에 있습니다.
이 곳에서 나는 나의 과거를 보고,
나의 더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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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5:5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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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일상처럼
오늘도 난 안전하다.
조급할 것이 하나 없고,
분노할 것이 없으며,
숨쉬는 것도 지루하다.
난 눈을 감았으며 또 눈을 뜬다.
보이는 것은 나를 속인다 하였고,
보이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였다.
평안하다. 안전하다.
평안하다. 지루하다.
난 이 치열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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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5:4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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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지 않은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성공을 유명세로 대칭 하는 오늘엔 유명해지기 위해
참 많은 시도들을 한다.
다행히 요즘엔 참 유명해지기가 쉬워졌다.
예능방송에 나가거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영상을 만들기도 쉬워져서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수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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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5: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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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고 비가 오지 않는다.
어제도 차에서 내려 싸우는 운전자들을 두 번이나 보았다.
전염병 때문인지 가뭄 때문인지
모두가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 느꼈던 안전함이 메말라가고 있는 느낌이다.
덥다. 광장은 비어있고 좁은 그늘에만 사람이 가득하다.
비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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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5:07: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