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쓱싹쓱싹
때로는 부드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지독하게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세상의 무엇을 이야기합니다
Soungsoo Lee
Painter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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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님의 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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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도 자기 말만을 늘어놓습니다.
화려하고 강조점이 분명한 그의 말엔 진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성수 /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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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거운 구체는 사실 내 머리 속에 늘 존재합니다.
내가 수학이나 물리학,
양자역학이나 생물학을 생...
이성수 /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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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이곳에 올라 삶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인생은 욕망으로 가득했고 욕망은 폭력을, 폭력은 후회...
이성수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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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수풀은 향기로 나를 채우고, 지우고, 점유한다.
오늘 이 유희의 전장에선
매우 공격적인 릴리와 ...
이성수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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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가리키는 화살표가
대상을 만나면 이제서야 의미가 된다.
이 지시의 기호는 생각을 이해하게 하는
원시적이면서도 좋은 도구이지만
시적이거나 인간적이거나 매력적이라기 보다
수단으로써의 간결한 냉기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이 기호들이
동시에 어떤 대상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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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4:59: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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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 있었다.
몇 걸음을 걷다가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또 다시 길을 걸었다.
길은 계속되고 나에겐 목적지가 없었다.
한참을 걷다가 돌아보니 거기엔
내가 있었다.
난 나와 함께 걸었다.
피로의 무게가 점점 더했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나와의 동행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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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4:5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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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담배를 물고 길을 걷고 있다.
오랜 여정은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갖게 한다.
많은 질문과 많은 답 이후에 그는 오히려 한가지 완성된 질문을 갖게 된다.
난 무엇을 위해 걷고 있는가?
남자는 답하기를 주저한다.
언어적 답은 완성된 질문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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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4:4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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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내 경험과 사색을 통해 알게 된 비밀은
‘웃음’이 늘 ‘초월'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고정관념이 깨어질 때,
나의 언어습관과
권위체계와 어떤 종교적 믿음이 깨어지며
그것들을 관조하게 될 때
나와 우리는 미소로 시작하여 폭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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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화가)
2016-08-01 14:3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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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들어온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나의 거창한 축제가 시작된다.
차마 배를 박차고 올라 춤을 추고, 헤엄치며,
물위를 걸어 돌아올 그들을 위해
나는 망설임 없이 긴 팔을 뻗어 환영의 노래를 한다.
'기다렸어요. 기다렸어요.
마술처럼 지냈어요. 전설처럼 믿었어요.
난 나를 설득하기 위해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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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4:2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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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산다는 것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잘 추측이 되지 않는 매우 독특한 만족감이다.
직접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내 입장에선 다른 작가의 작품을 사는 여유는
아직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사거나 어떤 대가로 받았던 다른 젊은 작가 친구들의
작품은 내게 매우 소중한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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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4:0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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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며.
어제 난 오래된 실내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시 창고에서 꺼냈다.
한해 한 해 모아서 이젠 다 걸 수도 없는 장식품들을 펼쳐놓고 있으니
지나간 크리스마스의 기억들이 다시 내게 순서 없이 밀려온다.
크리스마스 시즌엔 늘 설렘이 있다.
그러나 그 설렘은 실상 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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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4:0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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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보내는 경의.
난 오늘 다시 그의 말을 듣습니다.
그가 했던 어떤 말이 다시 떠올라
페이지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매우 강력해서
나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단어들은 형상이 되고
그 사이 공간들은 형상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의 글을 읽는 순간
내가 앉아있는 이 공간은
오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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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3:56: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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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아름다움은
그녀가 얼마나
그를 필요로 하는지에 있습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그가 얼마나
그녀의 필요를 필요로 하는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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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3:4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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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후회에 대한 것이다.
내가 믿게 된 것이 무엇인지,
나를 서게 한 것이 무엇인지,
또 나를 눕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혹독하게 묻기 위해서
난 내 세포의 증언과
역사의 음모와
신화의 호기심에 근거해
어떤 현장검증을 시작하려
처음으로 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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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화가)
2016-08-01 13:2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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